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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제로 다크 서티(Zero Dark Thirty, 2012)로 보는 정의란 무엇인가?

by 잡학마켓 2023. 3. 8.

제로 다크 서티(Zero Dark Thirty, 2012)로 보는 정의란 무엇인가?

 

1. 영화소개

 

'제로 다크 서티'는 원래 자정에서 30분이 지난 시각을 지칭하는 군사용어로 오사마 빈 라덴 암살작전을 실행한 시각을 의미한다. 전 세계의 경제, 안보, 정치에 막대한 영향을 준 911테러를 배경으로, 배후새력을 찾으려는 CIA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수사방법을 여실히 보여준다. 허트로커SAG(Screen Actors Guild, 영화배우조합)에서 감독상을,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감독상을 수상한 캐서린 비글로우가 메가폰을 잡고 같은 영화에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마크 볼이 각본을 맡아 허트로커에서의 차분하지만 다이나믹한 연출을 기대하게 한다. 이 영화는 제85회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채스테인), 각본상, 편집상 후보에 올랐고, 음향믹싱상을 수상했다. 또한 뉴욕 비평가협회의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을 수상하며 전미 비평가협회와 워싱턴DC 비평가협회에서까지 각종상을 섭렵하며 그 존재감을 입증했다.

 

2. 캐서린 비글로우

 

2010년 전 세계적인 공전의 대 히트를 기록한 아바타. 이 곳 블로그에도 소개한 바 있는 두말하면 의심받을 명작임에 틀림없는 작품이다. 전 지구적 3D 열풍으로 그때 우리나라도 3D TV등 수많은 제품이 출시되는 기현상까지 불러 일으켰던 작품이다. 제로 다크 서티의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는 이렇게 흥행의 마술사라는 제임스 카메룬 감독의 아바타를 제치고 2010년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감독상은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감독상이라는 영예까지 선사한 수상이다. 허트로커에서 전쟁을 너무나 현실적으로 묘사하여 긴장감을 늦출 여유조차 주지않고 밀어붙이는 연출력이 이번 제로 다크 서티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3. 작전

 

허트로커를 통해 이미 호흡을 맞췄던 캐서린 비글로우와 프로듀서 마크 볼은 전 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911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의 추적을 사실적 접근으로 그려내려 했다. 작품을 만들기 6년전 토라보라 지역에서의 오사마 빈 라덴 암살실패 작전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그려내려 했던 두사람은 이때 제로 다크 서티를 기획하게 됐고, 자료 수집에만 몇 년의 공을 들이는 노력과 비밀스런운 작업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이런 준비가 한순간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바로 2011년 실제 오사마 빈 라덴의 암살에 미 국방부가 성공을 하고만다. 오사마 빈 라덴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전제하에 실패한 작전을 그리고자 했었으나 전제 자체가 무너지고 만 상황에서 캐서린 비글로우와 마크 볼 프로듀서는 전면적인 시나리오 수정에 들어간다. 이때 워싱턴(국방부)에서 작전에 관련된 많은 사람을 직접 발로 뛰며 만나고 자료를 수집하는 일을 마크 볼 프로듀서가 맡았다. 이에 뒤질세라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 역시 파키스탄과 다른 중동의 나라들을 헤집다 시피 돌아다니며 조사하고 수집한 내용들을 거듭 확인하며 스토리의 무결점에 도전한다. 이렇게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과 마크 볼 프로듀서는 <제로 다크 서티>를 최대한 사실적이고 진실성 있게 제작할 것으로 의견을 좁혔고 완벽한 호흡으로 첩보액션의 걸작을 완성시켰다.

 

4. 줄거리

 

20019.11 테러 이후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의 테러 행위를 사전에 정보를 취합하고 막아내기 위해 CIA 정보 분석가 마야(제시카 채스테인)는 파키스탄 미 대사관으로 발령받아 상관인 정보관 댄(제이슨 클라크)과 함께 사우디의 알카에다 지원단체 정보원으로 의심받고있는 아마르(레다 카텝)를 블랙 사이트(Black site)에서 심문한다. 심문과정에서 마야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심문 방법을 선택하고 실행하는 댄을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아마르의 입에서 아흐메드라는 사람의 이름이 나온다.

성과없이 흐른시간 5년 처음 블랙 사이트에서의 심문 방법에 큰 충격을 받았던 마야는 어느때부터 필요하면 뭐든 할 수 있다또는 무엇이든 해야한다라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도덕과 성과라는 외줄에서 자아를 희생시키고 있었다. 친하게 지내던 동료 제시카(제니퍼 일리)의 캠프 채프먼 테러 희생으로 괴로워하던 마야에게 아부 아흐메드가 2001년 카불에서 사망했다는 정보를 얻게되는데 또한 쫒고있던 아흐메드가 이브라힘 사이드라는 사람이고 CIA의 정보망에 있다는 것 까지 파악한다.

 

5. 총평

 

첫 블랙사이트에서의 심문 과정을 지켜보던 마야는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누구라도 그러하겠지만, 불편한 죄책감에 자신이 하는 일과 해야 하는 일에 대한 괴리를 생각하게 된다. 이 영화는 이러한 과정 즉, 쉽게 다가가기 힘든 도덕적 거부감이 시간이 흐르면서 당연히 필요한 과정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부분을 그리는 모습이 너무나 탁월하다. 그레고 조던이 연출하고 사무엘 잭슨이 주연을 맡은 언싱커블(Unthinkable)을 보며 느꼈던 불편함과 도덕이 우선인지, 성과가 우선인지의 줄타기 숙제로 느껴졌던 감정이 이 영화에서도 조금은 느낄 수 있다. 물론 불편함의 정도는 언싱커블을 따라갈 영화는 없다고 단언한다.

태러가 있었기에 모든 것이 정당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정의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영화다.

 

Rottentomatoes : 91%

IMDB : 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