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American Sniper, 2014)'를 통해 본 전쟁영웅의 현실
1. 영화소개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크리스 카일의 자서전을 원작으로 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작품이다. 2003년 이라크 전쟁에서 활약한 미 해군의 네이비 실의 전설적인 스나이퍼인 크리스 카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는 크리스 카일이 이라크 전쟁에서 겪은 역경과 상처, 그리고 그가 내린 결정들과 그 결정이 가져온 결과들을 담고 있다. 카일은 전장에서 가장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며, 그의 정확한 저격술은 미국군을 보호하고 전투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임무를 수행하며 그의 신체와 마음은 점차 피로와 고통으로 상처받게 되는데, 이는 그의 가족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크리스 카일의 용기와 헌신, 그리고 전장에서 겪은 고통과 상처를 그린 감동적인 작품이고 또한 전투와 전쟁의 진정한 의미와 병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영화다.
이 영화는 미국 내에서 큰 주목을 받았으며, 수많은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다.
87회 아카데미 시상식 음향편집상 부문에서 수상을 하고 브레들리 쿠퍼가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사랑에 관한 모든 것]의 에드 레디메인에게 영광이 돌아갔으며 작품상 후보에도 노미네이트 되었지만 [버드맨]에 밀려 수상은 하지 못했다. 그러나 브래들리 쿠퍼는 7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오스카의 한을 조금은 풀 수 있었다. 그외에 브리티시 아카데미에서도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연기력에는 이견을 보이는 사람이 없었다. 탄탄한 연출력과 잘짜여진 각본 등 현대 전쟁영화의 진수라고 해도 괜찮을 만한 작품이다.
2. 줄거리
지붕의 옥상에서 감시정찰을 하던 저격병 크리스 카일과 그의 동료가 10살 남짓의 아이과 엄마가 RKG-8 대전차 수류탄으로 아군을 공격하려는 움직임을 포착한다.
텍사스의 엄혹한 가부장적인 환경과 보수적인 이념의 세대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크리스 카일은 스스로가 마초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되고 보수적인 미국 남부의 전형적인 기독교인으로 자라난다. 그러던중 TV 뉴스를 통해 방송되는 케냐주재 미국 대사관 폭탄 테러 사건을 접하게 된다. 이 사건은 외국 주재 대사관 테러의 하나로 알 카에다가 미국을 직접 겨냥해 저지른 테러 중의 하나였다. 크리스는 자신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고, 해군 모병센터를 찾아가 해군에 지원하게된다. 그 자리에 있던 해군모병관은 크리스에게 네이비 씰을 추천하고 크리스는 네이비 씰로 군생활을 시작한다. 크리스는 네이비 씰 훈련을 마치고 주특기로 저격수병이 되는데 주특기 교육을 받으러 가기전 술집에서 타야(시에나 밀러)라는 여자와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9.11테러가 발생한다. 둘은 테러이후 어떤 상황이 될지 가는할 수 없었지만 결혼식을 올리게되고 결혼식 당일 팀 리더의 전화로 파병이 결정되고 두려움에 떠는 마야를 두고 크리스는 팔루자 전투에 참여한다.
"잘못하면 바로 영창 직행이야"라는 동료의 말에도 차분함을 잃지 않은 크리스는 방아쇠를 당겨 10살 남짓한 꼬마를 저격하고 꼬마가 쓰러지자 엄마가 수류탄을 집어들고 아군쪽으로 향하자 엄마도 크리스의 총알을 피하지 못했다. 첫 저격 자체의 성공에 대한 기쁨보다는 자책감에 사로잡히는데 서로 죽고 죽이는 전장의 한복판에서 크리스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방아쇠를 당기는 일뿐.
첫번째 파병에서 전설(Legend)라는 별명을 얻은 크리스는 아내의 임신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같이 받으러 가게되는데 그곳에서 크리스의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은거 같다는 의사의 말에 혈압을 재보는데...
확실히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의 크리스는 마야의 걱정을 뒤로하고 두번째 파병을 나가게 되고, 전장에서의 그는 영웅이며 전설이지만 실제 그의 삶은 그런 호칭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정상적이지 못했다.
3. 크리스 카일
크리스 카일(Chris Kyle)은 전 미 해군 특수부대원으로 이라크 전쟁에서 저격수로 활약한 자신의 경험을 기록한 "아메리칸 스나이퍼(American Sniper)"라는 책의 저자다. Kyle은 1974년 텍사스 주 오데사에서 태어나 사냥꾼과 야외 활동가 가족의 일원이었다. 그는 1999년에 미 해군에 입대하여 NAVY SEAL이 되기위해 훈련을 받았다. SEAL로 근무하는 동안 크리스는 이라크에서 4차례 복무했으며 그곳에서 미국 군사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저격수 중 한 명으로 명성을 얻었는데 무려 160건의 저격 사살을 기록했으며, 이는 미국 저격수 중 가장 많은 사살 수였다. 2009년 군을 제대한 크리스는 Craft International이라는 보안 회사를 설립하여 법 집행 기관과 군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제공했으며 또한 퇴역 군인의 권리 옹호자가 되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있는 군인에게 상담 및 지원을 제공하는 FITCO Cares Foundation 설립을 도왔다.
안타깝게도 크리스는 2013년에 PTSD를 앓고 있는 동료 참전용사를 도우려다 사망했다.
카일의 책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2012년에 출간되어 빠르게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라크에서 저격수로서의 그의 경험과 그의 복무가 그와 그의 가족에게 닥친 피해에 대한 생생하고, 종종 잔인한 설명을 제공한다. 이 책은 광범위한 찬사를 받았지만 일부 비평가들은 폭력의 미화와 이라크 인을 일차원적인 악당으로 묘사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재향 군인 단체와의 작업 외에도 크리스는 다른 자선 활동에도 참여했다. 우선 그와 그의 아내 타야는 Chris Kyle Frog Foundation을 설립하여 군인 및 최초 대응 가족에게 지원과 자원을 제공한다.
카일이 사망한 후 군대와 일반 대중은 애도와 지지가 쏟아냈다. 그의 장례식에는 Rick Perry 전 텍사스 주지사와 Sarah Palin 전 알래스카 주지사를 포함하여 수천 명이 참석했다. 크리스는 완전한 군사적 영예를 안고 텍사스 주립 묘지에 묻혔다.
4. 총평
카일은 전장에는 영웅, 전설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을 만큼의 전적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의 삶은 그저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흔히 말하는 나사가 빠진것같은 상태의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환자일뿐이다. 이것이 전쟁의 참혹함이고 잔인함이다. 한사람의 아버지이자 남편이며 사회의 꼭 필요한 인재가 그저 하나의 소모품이 되는 과정.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고 반복되면 인간성 실종의 치명적인 참상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요즘 전쟁은 TV로 생중계되는 게임처럼 다루어진다. 그러나 게임은 reset이 될 수 있지만 실제 전쟁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걸 명심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전쟁중 사망한 모든 이들이 안식을 갖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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