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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영화 포스트(The Post, 2017)가 제시하는 언론의 모습

by 잡학마켓 2023. 3. 14.

영화 포스트(The Post, 2017)가 제시하는 언론의 모습

 

1. 영화소개

 

영화 포스트(The Post, 2017)2017년에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하고, 메릴 스트립과 톰 행크스가 주연으로 출연한 미국에서 발생했던 실제 역사를 기록한 드라마 영화다. 이 영화는 미국 정부의 비밀 문서인 베트남 전쟁 관련 "펜타곤 페이퍼스"를 유출한 폭로자 다니엘 엘즈버그의 이야기를 다는데 엘즈버그의 관점이 아닌 뉴스 편집자로써 발행인으로써의 고뇌와 갈등을 주로 표현하며 진행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언론 수준을 생각하며 본다면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겠다.

 

영화는 1971년을 배경으로 하며, 주인공인 케이 그레이엄(메릴 스트립)은 아버지와 남편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인해 미국 대형신문사 최초의 여성 출판인 되었으며, 벤 브래들리(톰 행크스)는 케이 그레이엄이 발행인으로 있는 워싱턴 포스트에서 편집장으로 재직중이다. 뉴욕 타임즈가 엘즈버그의 "펜타곤 페이퍼스" 첫 장을 뉴스로 발행하면서 시작되는 닉슨 정부와 언론사간의 대립과 갈등 그리고 언론의 나아갈 길 등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이 영화는 연기, 감독, 역사적 정확성 등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한 여러 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2. 줄거리

 

1971, 워싱턴 포스트는 아버지와 남편의 사망으로 의도치 않게 캐서린 그레이엄(메릴 스트립)이 발행인 겸 오너가 된다. 신문의 편집권과 논조의 방향은 전적으로 벤 브래들리(톰 행크스)편집장과 데스크에 맡기지만 워싱턴 포스트의 이사진으로부터는 발행인이 여성이라는 편견 에 맞서 싸우는 중이다. 캐서린 그레이엄은 회사의 발전을 위해 기업공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그녀는 언론계의 고위급답게 평소에 미국의 국방장관인 맥나마라 장관과 절친한 사이였는데, 어느날 장관이 그녀에게 직접 연락해 뉴욕 타임스에서 자신에게는 물론 국가전체의 불명예스러운 글을 게재할 것이라고 호소한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아침 뉴욕 타임스에는 미국 정부가 트루먼, 아이젠하워, 케네디, 존슨까지 30년에 걸쳐 베트남에 군사적목적의 개입을 했다는 문서, 바로 그유명한 펜타곤 문서(Pentagon Papers)첫 장이 헤드라인에 실리게 된다. 워싱턴 포스트의 편집장 벤 브래들리(톰 행크스)는 뉴욕 타임스에게 특종을 빼앗겼다는 패배감 마음이 급해진다. 그런데 미국방부는 펜타곤 페이퍼에 대한 보도 금지를 명령하면서, 추가 보도를 할 경우 해당 언론과 언론인들을 구속시키겠다고 협박한다.

 

워싱턴 포스트의 편집부 벤 백디키언(밥 오든커크)은 펜타곤 페이퍼를 유출한 내부고발자 엘즈버그와 잘 아는 사이였고, 그에게서 뉴욕 타임스에 넘겨준 펜타곤 페이퍼를 입수한다. 이에 브래들리와 정치부 기자들은 들떠있는 상태로 보도를 준비하는데 워싱턴 포스트의 내부변호사들과 이사진은 기업공개로 상장을 앞둔 회사를 위험하게 할 수 있다는 이유로 보도를 반대하고 나선다. 캐서린은 맥나마라 장관과의 인연으로 고심을 하는데 브래들리의 설득에 보도를 지시한다. 워싱턴 포스트의 내부변호사들은 벤 백디키언으로부터 엘즈버그를 통해 문서를 입수했다는 대답을 듣게되고, 이를 보도하게 된다면 편집자인 브래들리뿐 아니라 발행인인 캐서린도 구속되고 회사는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받게 된다면서 캐서린에게 결정을 철회하라고 한다. 그러나 캐서린은 중요한 언론의 발행인으로서 자신의 결정은 틀리지 않았다며 보도를 철회하지 않는다.

 

3. 펜타곤 페이퍼

 

펜타곤 페이퍼는 1971년 언론에 유출된 일련의 기밀 문서다. 이 문서는 트루먼, 아이젠하워, 케네디, 존슨까지 30년간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 군사적 개입을 한 상세한 역사를 담고 있다.

이 문서는 로버트 맥나마라 국방장관의 의뢰를 받아 국방부 분석팀이 편집했다. 이 연구의 목적은 미국이 분쟁에 개입하게 된 의사 결정 과정을 포함하여 베트남 전쟁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제공하는 것이다. 1971년 베트남을 방문한 맥나마라는 이미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객관적 판단을 하였음에도 귀국 기자회견에서는 미군이 잘해내고 있고 승리가 머지 않았다는 발언을 하기 시작한다. 이에 군사분석가 엘즈버그가 내부고발을 결정해며 진보신문인 뉴욕타임즈에 자료를 보내며 세상에 알려졌다.

 

4. 총평

 

"If we don't publish, we will lose. The country will lose." “우리가 보도하지 않으면 우리가 지는 것이고, 국가가 지는 것이다.” 이 한마디가 바로 언론의 길임을 1971년 미국의 언론인들은 알고 있었다. 언론인이라면 당연한 전제가 현재 우리나라 아니 한참 과거에도 이런 전제를 가지고 일했던 언론인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다.

 

언론인들은 보도에 있어서 높은 윤리적 기준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들은 정부 및 기타 강력한 기관의 압력과 위협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밝히고 보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한다.

 

언론인들은 정보와 출처의 오류 가능성을 확인하고 정확성을 보장하기 위해 보도 사실을 검증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한다. 그들은 또한 관련된 개인과 사회에 대한 광범위한 영향에 대한 보도의 잠재적 결과를 신중하게 고려하며 불필요한 보도는 실행하지 않는 자제심도 요구된다.

 

언론인은 취재원을 보호하기 위해 잠재적인 법적 결과에 직면하더라도 취재원의 프라이버시와 기밀성을 존중해야한다. 하지만 권력자들에게서 얻은 일방적 견해를 취재원보호라는 미명으로 감추고 은폐하며 중요한 정보인 것처럼 거짓된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그들은 언론의 자유가 민주주의와 중요한 문제에 대한 진실을 알 권리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원칙에 전념해야한다.